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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동화] 사시나무 떨 듯이
평생 안 해본 말이나 행동은 되살릴 수 없단다
photo비 오는 날 할머니는 먼 산을 보며 나무 타령을 곧잘 흥얼거렸다. 나무 등걸같은 할머니 등에 업힌 손자에게 그 노래는 자장가였다. “죽어도 살구나무, 빠르기는 화살나무 입 맞춘다 쪽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덜덜 떠는 사시나무” 사시나무 가지는 바람이 살살 불기만 해도 그냥 흔들린다. 견디기 힘든 바람에 벌벌 떠는 것처럼 보인다. 요새는 ‘혼자서만 잘 살자’며 자기 잘난 맛에 산다. 권력이나 돈이 없어도 남 앞에서 덜덜 떨지는 않는다. “사시나...
[지식동화] 유배길, 단풍이 나지막이 속삭이며 다독거리더라
추사 김정희가 제주 대정으로 귀양을 간다
photo온갖 생각을 걸머지고 먼 길을 걷는다. 기약 없는 삶을 의탁할 한심한 신세를 생각하며, 제주에 이르는 길에서 온갖 슬픔을 다 내 밷는다. 단풍길을 다 지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다시 쓸쓸한 외로움이 길동무를 한다. 한 가닥이라도 확신이 있다면 이 쓸쓸함을 끝낼 수 있으련만... 의식이 없다면 불운하다 탓이라도 하련만... 거짓말은 할수록 많아지지만 참말은 할수록 줄어든다. 차라리 입을 닫자.
[지식동화] 단풍에 물든 삶
단풍나무는 부잣집 막둥이 도련님 같다
photo단풍나무는 부잣집 막둥이 도련님 같다. 어릴 때부터 귀티가 흐른다. 커서도 그 자태는 바뀌지 않는다. 김조순의 호는 풍고(楓皐). ‘단풍나무 언덕’이라니, 멋진 풍류 넘친다. 실제로 집주위에 단풍나무를 가득가득 심었다. 김조순은 정조 때 개혁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다. 딸이 순조의 왕비로 책봉되자 권력을 휘두르며 국정을 쥐락펴락했다. 안동김씨 세도정치는 이 ‘단풍나무 언덕‘에서 바람을 일으켜 60년을 이어갔다. 단풍나무는 무시무시한 상징이다.
[지식동화] 몬드리안의 생각나무
몬드리안은 사과나무와 나눌 말이 많았나 보다
photo몬드리안은 사과나무와 나눌 말이 많았나 보다. 사과나무를 그리고 또 그린다. ‘붉은 나무’(1908) ‘회색나무’(1911), ‘꽃이 핀 사과나무’(1912), ‘구성 NO 10’(1915). 뭔가를 관찰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도대체 뭘 본걸까? 아마도, 시간 따라서 바뀌는 사과나무 옆모습 아닌가. 앞모습에 없던 것이 옆에서는 보인다. 이때는 인간이 아름다운 나무를 본 것이다. 처음에는 사과나무 꽃이나 나뭇가지를 온전하게 그렸다. 어느 때는 ‘꽃이 핀 사과나무’를 추상으로 표현했다. 마치 거미줄 같다. 햇빛에 ...
[지식동화] 포도 넝쿨 아래서 마음속 평화의 원표로 좌표를 찍는다
포도나무는 편안한 여유
photo포도나무 아래 누어서 포도넝쿨이며 포도손을 보면 누구나 마음속 평화의 원표로 좌표를 찍게 된다. 과일나무를 곧잘 그리는 고흐에게도 포도나무는 편안한 여유. 늘 불안했던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아를에 와서는 편하게 살았다. 그 느낌을 그린 것이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다. ’사향포도가 있는 창가‘는 미셀 앙리의 그림이다. 색채 감성과 생동감이 쌍으로 추는 짝춤. 힘 넘치는 붓 터치로 유명해 컬러리스트라고 불린다. 이렇게 그려낸 흐드러진 꽃다발과 꽃나무 사이에 탐스러운 포...
[지식동화] 이슬에 영글고 봉황이 즐기는
꾀꼬리가 먹는데 복숭아처럼 생겨 ‘앵도(鶯桃, 櫻桃)’라 부른다
photo임금이 신하에게 선물할 만큼 품격 있는 앵두. 임금의 혼백을 모신 종묘 제사 때 “앵두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의례의 본보기니, 5월 초하루와 보름 제사에 올리라” 했다. ** 일찍 익고 맛까지 달콤하니, 으뜸 정성으로 바치고 싶었을 터. 세종임금님은 앵두를 좋아했다.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앵두를 먹여주며 좋아하는 모습이 실록에 나온다. 아들 문종은 궁궐에 앵두나무를 많이 심어 손수 물주고 가꿔 정성껏 따 올렸다. “바깥에서 따 올리는 앵두 맛이 어찌 세자가 직접 심은 것만 하겠는가”. ...
비빔밥 : 비빔인 – 다 함께 하나 되는 세상을 말하다
K-food로 표현되는 음식 하면 아마 누구라도 비빔밥을 떠올리지 않을까?
photo지금의, 내일의 대한민국을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이라고 우리는 역사를 통해 귀가 따갑게 듣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지금 주변을 돌아보자. 나와 다른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시장에서 백화점에서 서울에서 멀리 제주도까지. 그런데 우리의 주변에 함께하는 다른나라 사람들이 여행객이나 업무로 잠깐 온 사람들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써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제 그들은 우리의 아내이자 남편이고 사위이
[지식동화] 나무랄데 없는데, 나무가 잘못했네
“나무가 잘못했네. 왜 거기에 서 있어?”
photo어느 부부가 밭일을 하다가 티격대격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싸움이 불리했던지 남편은 소리를 빽 지르며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밭고랑을 거슬러 나가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몇 걸음 가던 남편은 홱 되돌아와 갑자기 톱을 번쩍 치켜들더니 밭 옆 나무들을 사정없이 잘라버리는 것이었다. 나무가 뭘 도대체 잘못했다고 그러냐고 아내가 핀잔을 주고 있었다. 부부싸움을 말릴 수는 없고, 내가 판정을 내렸다. “나무가 잘못했네. 왜 거기에 서 있어?” 잘잘못을 따지기 싫어하는 요즘엔 주변에 잘못을 돌린다. ...
다문화거리 '동대문 몽골거리'를 걷다
박예나(절자르갈)가 소개하는 진짜 몽골4
photo몽골타운 2층 음식점 입구에 들어서면 양고기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난다. 왼쪽으로 슈퍼가 있고, 정면에 메뉴판이 붙어있다. 식당 안에는 몽골 관련 인테리어는 없으나, 몽골방송을 하는 대형 TV가 몽골 식당임을 알려준다. 좌석은 30개 정도이다. 종업원이 직접 주문을 받지는 않고, 주방 앞에 가서 주문하면 된다. 주문을 받는 분이 한국말을 잘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식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허르헉’을 주문했는데 아쉽게도 이 식당에는 없다고 한다. 양고기구이와 호쇼르를 주문했다. 음식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
[지식동화] 어리연꽃처럼 버텨내
삶에 스며드는 변화를 거스르지 않으니 즐거움이 넘친다
photo곽탁타의 소박한 생각으로 오늘날 정치판을 돌아보니 연꽃사랑 이야기 한 토막이 떠오른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도 더렵혀지지 않고, 물결 속에 솟아있으면서도 요사스럽지 않으며, 속은 텅비어있고, 겉은 곧으며, 가지도 치지 않는데다, 그 향기는 맑고 그윽하다. 고요히 솟은 그 깨끗한 모습은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 결코 놀잇감으로 삼을 수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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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식동화] 사시나무 떨 듯이
비 오는 날 할머니는 먼 산을 보며 나무 타령을 곧잘 흥얼거렸다. 나무 등걸같은 할머니 등에 업힌 손자에게 그 노래는 자장가였다. “죽어도 살구나무, 빠르기는 화살나무 입 맞춘다 쪽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덜덜 떠는 사시나무” 사시나무 가지는 바람이 살살 불기만 해도 그냥 흔들린다. 견디기 힘든 바람에 벌벌 떠는 것처럼 보인다. 요새는 ‘혼자서만 잘 살자’며 자기 잘난 맛에 산다. 권력이나 돈이 없어도 남 앞에서 덜덜 떨지는 않는다. “사시나...12-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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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식동화] 유배길, 단풍이 나지막이 속삭이며 다독거리더라
온갖 생각을 걸머지고 먼 길을 걷는다. 기약 없는 삶을 의탁할 한심한 신세를 생각하며, 제주에 이르는 길에서 온갖 슬픔을 다 내 밷는다. 단풍길을 다 지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다시 쓸쓸한 외로움이 길동무를 한다. 한 가닥이라도 확신이 있다면 이 쓸쓸함을 끝낼 수 있으련만... 의식이 없다면 불운하다 탓이라도 하련만... 거짓말은 할수록 많아지지만 참말은 할수록 줄어든다. 차라리 입을 닫자.11-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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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식동화] 단풍에 물든 삶
단풍나무는 부잣집 막둥이 도련님 같다. 어릴 때부터 귀티가 흐른다. 커서도 그 자태는 바뀌지 않는다. 김조순의 호는 풍고(楓皐). ‘단풍나무 언덕’이라니, 멋진 풍류 넘친다. 실제로 집주위에 단풍나무를 가득가득 심었다. 김조순은 정조 때 개혁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다. 딸이 순조의 왕비로 책봉되자 권력을 휘두르며 국정을 쥐락펴락했다. 안동김씨 세도정치는 이 ‘단풍나무 언덕‘에서 바람을 일으켜 60년을 이어갔다. 단풍나무는 무시무시한 상징이다.10-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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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식동화] 몬드리안의 생각나무
몬드리안은 사과나무와 나눌 말이 많았나 보다. 사과나무를 그리고 또 그린다. ‘붉은 나무’(1908) ‘회색나무’(1911), ‘꽃이 핀 사과나무’(1912), ‘구성 NO 10’(1915). 뭔가를 관찰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도대체 뭘 본걸까? 아마도, 시간 따라서 바뀌는 사과나무 옆모습 아닌가. 앞모습에 없던 것이 옆에서는 보인다. 이때는 인간이 아름다운 나무를 본 것이다. 처음에는 사과나무 꽃이나 나뭇가지를 온전하게 그렸다. 어느 때는 ‘꽃이 핀 사과나무’를 추상으로 표현했다. 마치 거미줄 같다. 햇빛에 ...09-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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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식동화] 포도 넝쿨 아래서 마음속 평화의 원표로 좌표를 찍는다
포도나무 아래 누어서 포도넝쿨이며 포도손을 보면 누구나 마음속 평화의 원표로 좌표를 찍게 된다. 과일나무를 곧잘 그리는 고흐에게도 포도나무는 편안한 여유. 늘 불안했던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아를에 와서는 편하게 살았다. 그 느낌을 그린 것이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다. ’사향포도가 있는 창가‘는 미셀 앙리의 그림이다. 색채 감성과 생동감이 쌍으로 추는 짝춤. 힘 넘치는 붓 터치로 유명해 컬러리스트라고 불린다. 이렇게 그려낸 흐드러진 꽃다발과 꽃나무 사이에 탐스러운 포...08-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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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식동화] 이슬에 영글고 봉황이 즐기는
임금이 신하에게 선물할 만큼 품격 있는 앵두. 임금의 혼백을 모신 종묘 제사 때 “앵두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의례의 본보기니, 5월 초하루와 보름 제사에 올리라” 했다. ** 일찍 익고 맛까지 달콤하니, 으뜸 정성으로 바치고 싶었을 터. 세종임금님은 앵두를 좋아했다.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앵두를 먹여주며 좋아하는 모습이 실록에 나온다. 아들 문종은 궁궐에 앵두나무를 많이 심어 손수 물주고 가꿔 정성껏 따 올렸다. “바깥에서 따 올리는 앵두 맛이 어찌 세자가 직접 심은 것만 하겠는가”. ...07-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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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비빔밥 : 비빔인 – 다 함께 하나 되는 세상을 말하다
지금의, 내일의 대한민국을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이라고 우리는 역사를 통해 귀가 따갑게 듣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지금 주변을 돌아보자. 나와 다른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시장에서 백화점에서 서울에서 멀리 제주도까지. 그런데 우리의 주변에 함께하는 다른나라 사람들이 여행객이나 업무로 잠깐 온 사람들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써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제 그들은 우리의 아내이자 남편이고 사위이07-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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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식동화] 나무랄데 없는데, 나무가 잘못했네
어느 부부가 밭일을 하다가 티격대격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싸움이 불리했던지 남편은 소리를 빽 지르며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밭고랑을 거슬러 나가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몇 걸음 가던 남편은 홱 되돌아와 갑자기 톱을 번쩍 치켜들더니 밭 옆 나무들을 사정없이 잘라버리는 것이었다. 나무가 뭘 도대체 잘못했다고 그러냐고 아내가 핀잔을 주고 있었다. 부부싸움을 말릴 수는 없고, 내가 판정을 내렸다. “나무가 잘못했네. 왜 거기에 서 있어?” 잘잘못을 따지기 싫어하는 요즘엔 주변에 잘못을 돌린다. ...06-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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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다문화거리 '동대문 몽골거리'를 걷다
몽골타운 2층 음식점 입구에 들어서면 양고기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난다. 왼쪽으로 슈퍼가 있고, 정면에 메뉴판이 붙어있다. 식당 안에는 몽골 관련 인테리어는 없으나, 몽골방송을 하는 대형 TV가 몽골 식당임을 알려준다. 좌석은 30개 정도이다. 종업원이 직접 주문을 받지는 않고, 주방 앞에 가서 주문하면 된다. 주문을 받는 분이 한국말을 잘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식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허르헉’을 주문했는데 아쉽게도 이 식당에는 없다고 한다. 양고기구이와 호쇼르를 주문했다. 음식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06-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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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식동화] 어리연꽃처럼 버텨내
곽탁타의 소박한 생각으로 오늘날 정치판을 돌아보니 연꽃사랑 이야기 한 토막이 떠오른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도 더렵혀지지 않고, 물결 속에 솟아있으면서도 요사스럽지 않으며, 속은 텅비어있고, 겉은 곧으며, 가지도 치지 않는데다, 그 향기는 맑고 그윽하다. 고요히 솟은 그 깨끗한 모습은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 결코 놀잇감으로 삼을 수는 없다.” **05-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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